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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암문화원 댓글 0건 조회 2,064회 작성일 23-12-11 11:03본문
-부녀(父女)의 조각전에 붙여-
나의 작품 속에는 내 고향이 있다.
내 작품 속에는 향수가 애잔하게 묻어나는 그런 고향이 있다.
소멸해가는 고향의 추억과 안타까움을 그리며 고리타분하고 케케묵은 작업일지라도 행복했었다.
어린 날 언덕배기 모퉁이서 누렁소를 몰고, 집 뒤 안에 흘러내린 흙을 치웠던 그야말로 자랑할 것 하나
없는 촌스러운 고향이지만, 이보다 더한 천상(天上)의 세계가 또 있을까.
이런 와중에 고향 땅 영암문화원에서 초대전을 할 수 있게 되어 가슴 벅차다.
그것도 전남교육 현장에서 미술이라는 동일 과목을 전공하고, 동 교과를 가르친 아빠와 딸이 각자의 삶을 살면서 같은 길을 걸었던 일이 그리 흔치 않으리라.부녀의 '같은 생각 다른 표현'이 담긴 조각전을 통해 고향이란 따뜻한 품 안에 안겨보고 싶다.
귀한 시간에 감상자가 되어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2023년 12월에 민형기· 민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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