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 기부금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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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행 댓글 0건 조회 1,018회 작성일 23-10-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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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가족을 기억하는 법

영암문화원에 가족 명의로 250만 원 기탁

 

지난 16일 군서면 모정마을에 사는 신규현(71) 씨는 영암문화원을 찾아 150만 원을 기부했다. 신 씨는 5년 전에 고인이 된 아버지 신예균과 어머니 백금단 명의로 1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에는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동생 신귀문과 자신의 명의로 각각 50만 원, 1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택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모정마을 평산 신씨 가문의 5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군서남초등학교를 졸업(13) 했다. 중학교를 광주로 진학했으나, 생활고로 학교를 중단하고 공장에 취업하였다. 평생 제조업에 종사한 신 씨는 어린 시절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걸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방송통신중학교 2학년에 편입했고, 광주방송통신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6년 전부터 연로하신 어머님을 보살피기 위해 모정에 내려왔으며,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부터 아예 고향 집에 눌러앉아 물려받은 농사를 짓고 있다. 800여 평의 논과 작은 텃밭이 고작이지만 신 씨에게는 벅차기만 하다. 작은 수익이지만 10을 벌면 1을 쓰고, 9를 모아가며 대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은 영암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우며 과제물을 작성하느라 바쁘다.

가족을 위해 250만 원을 기부했지만, 그는 차도 없이 걸어 다닌다. 부모님 명의로 100만 원을 기부하기 위해 3년을 모았고, 자신과 동생 명의의 기부금을 모으는데 5년이 지나갔다. 문화원에 기부금을 전달한 신 씨는 이제야 목표한 작은 정성을 채울 수 있어서 흐뭇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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