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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행 댓글 0건 조회 1,878회 작성일 22-04-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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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시대에는 군현제라는 행정편제이외에 지방행정구획의 하나로서 향. 소. 부곡이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설치되었던 향. 소. 부곡은 군현의 하부조직으로 군현의 관할 아래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종래 천만집단으로 인식되어졌지만 전문기능집단으로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토착세력에 의한 반독립체제로 유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향.소.부곡인은 자연농민으로서 국가에 조세를 납부하여 군현민과 교류이동을 할 정도로 군현민과 신분적으로 차이가 없었고, 따라서 향. 소. 부곡의 주민은 결코 천인이 아니며 양인이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의 지방지배체제는 지방관이 파견된 주현만을 중앙정부가 직접 지배하였다. 중앙에서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은 속군.속현은 주현을 통하여 간접적인 지배를 받았고 부곡은 속군. 현과 마찬가지로 지방관이 파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영암지역에 설치되었던 향. 소. 부곡은 영암군에 예속되어 있었고, 중앙정부의 직접 지배 대신 영암을 통하여 지배 되었다.
 당시 영암군은 치소의 군현제 영역과 향. 부곡의 부곡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영암지역에 속해 있었던 햐. 소. 부곡은 영암군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독립적인 영역이 아니라 영암군에 존속된 영역으로 존재하였다. 다시 말하면 고려시대의 영암군은 현재 해남 화원 일대의 황원군, 강진군 북부의 도강군, 영암 미암 일대의 곤미현, 해남 현산면 일대의 해남현, 해남 마산면 일대의 죽산현 등의 속군현을 거느리는 군현제 영역과 위에서 서술한 향. 소. 부곡을 거느리는 부곡제 영역으로 구성된 군현체제였다. 따라서 영암군에 영속된 군현과 향. 소. 부곡은 다를바 없었으며 그 내부구조도 모두 동일하였다.

 향. 소. 부곡은 군현체제와 수취체제가 변동되자 구조적 변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영암지역의 향. 소. 부곡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향. 소. 부곡은 중앙정부의 직접적인 지배에서 벗어나 영암군의 간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향사와 같은 재지세력의 과중한 수탈의 대상이 되었다. 향. 소. 부곡에 대한 과중한 수탈은 부곡민의 유량을 촉진하여 토지의 황폐화를 가져왔고, 이에 대한 폐단을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는 감무를 파견하기에 이른다. 특히 12세기 이후 대규모의 감무파견은 영암군이 지배하였던 부곡의 임내를 중앙정부가 직접 지배하여 부곡에 대한 개별적인 수취를 지양하고 영암군과 같은 방식으로 수취하므로써 부곡제의 변질을 가져왔던 것이다.

 고려시대 후기에 이르러 향. 소. 부곡은 향. 부곡인의 지역분화 현상. 군현으로의 승격. 구성원의 신분 상승등을 통해 구조적 변질의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고 영암군에 속한 향. 소. 부곡도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변동해 간다. 이와 같은 변동을 거치면서 향. 소 부곡은 점차 소멸되어 갔고 조선 태종 9년(1409)에 이르러 완전히 혁파되기에 이르른 것이다.


사진출처: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sm=tab_jum&query=%EA%B3%A0%EB%A0%A4%EC%8B%9C%EB%8C%80+%EC%98%81%EC%95%94%EC%9D%98+%ED%96%A5+%EC%86%8C+%EB%B6%80%EA%B3%A1#imgId=image_sas%3Ablog70174499%7C23%7C222157466679_9759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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